•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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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9
    그대가 나의 오라비일 때, 혹은 그대가 나의 누이일 때그때 우리 함께 닭다리가 든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갑시다,아직 우리는 소풍을 가는 나날을 이 지상에서 가질 수 있어요,우리는 그 권리가 있어요.소풍을 가는 날,가만히 옷장을 보면 아직 개키지 않은 옷들이 들어 있어도 그냥 둡시다.갈잎 듣는 그 천변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므로, 돌아올 것이므로,그날  그 소풍에 가지고 갈 닭다리를 잘 싸고 포도주 두어 병도 준비하고,그대가  내 오라비로만 이 지상에서그대가 나의 누이로만 이 지상에서 살아갈 것을 서약은 할 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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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5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Comment by yosikonara설겆이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의 속엔 얼마나 많은 드러내지 말아야할 속내와 또 얼마나 많은 생채기가 파여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런 나의 시선을 느꼈던지 아내가 힐끗 뒤돌아 보았고난 변명도 없이 다시 TV에 시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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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4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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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2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 부터 복구 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고통으로 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기억하라! 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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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3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비가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음암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감히 내 평생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당신이 내게 남겨 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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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02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거기까지 다다른 길이몇 갈래의 길과가까스로 만나는 것을.죽음은 죽음만큼이 세상의 길이 고독하기를 바란다.마른 소리로 한번씩 귀를 달고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뻗는구나.그러나 빈부에 젖은 삶은 길에서 돌아가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문득 팔짱 끼고 서서 참으면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죽음이 삶을 껴안은 채한 죽음을 무덤으로 받는 것을.끝까지 참다 참다죽음은 이 세상의 인기척을 듣고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지난 여름의 부용꽃인 듯준엄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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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4
    스쳐지나는 단 한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햇빛 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살아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 보아왔다........................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 지라도,결코 외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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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3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꽃잎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마음 꽁꽁 묶어놓아도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맨발로 뛰쳐나간 길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것 같아서눈감고 가슴을 닫아도되돌아 뛰어가고 싶은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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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오감도(烏瞰圖)이상시제1호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4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5의 아해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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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달라지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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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사랑은 오래 참고사랑은 온유하며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교만하지 아니하며무례히 행치 아니하고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며성내지 아니하며약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진리와 함께 기뻐하고모든 것을 참으며모든 것을 믿으며모든 것을 바라며모든 것을 견디느니라사랑은 언제까지든지떨어지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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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삶이 비록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슬픔을 딛고 일어서면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항상 미래를 지향하고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하염없이 사라지는 모든 것이여한면 지나가 버리면그리움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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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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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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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영변(寧邊)에 약산(藥山)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가시는 걸음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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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8
    봄이 어떻게 오던가 밤새 속살거리는 실비를 타고 오던가 새벽부터 짖어대는 딱새들의 울음소리로 오던가 얼음 풀려 묶인 목선 띄우는 갯가의 밀물로 오던가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열차의 기적 소리로 오던가 막 도착한 그 열차는 실어온 동백 꽃잎들을 축제처럼 驛頭에 뿌리고 떠나는데...봄이 어떻게 오던가 먼 산 눈 녹는 소리로 오던가 깊은 계곡 얼음장 깨지는 소리로 오던가 묵은 옷들을 빨래하는 강가 아낙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던가 가슴에 하이얀 손수건을 단정히 찬 신입 초등학생들의 그 경쾌한 등교길로 오던가 거리의 좌판대에 진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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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2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지난 몇 개월은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답답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읍니다.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어찌하지 못합니다.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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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2
    나는 가끔 후회한다.그때 그 일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그때 그 사람이그때 그 물건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더 열심히 파고들고더 열심히 말을 걸고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더 열심히 사랑할 걸......반벙어리처럼귀머러리처럼보내지는 않았는가,우두커니처럼......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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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7
    단 한번의 눈 마주침으로서로를 그리워하고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못 본체 했고사랑을 하면서도 지나쳤으니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더욱 공허합니다.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사랑은 멈출 줄 몰랐고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서도눈물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이제,서로가 한발씩 물러나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이들을우린 슬픈 인연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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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03
    햇빛이 바다를 비출 때나는 그대를 생각하노라달그림자 샘에 어릴 때나는 그대를 생각하노라먼 길 위에 먼지 자욱이 일 때나는 그대 모습 보노라깊은 밤 좁은 길을 나그네가 지날때나는 그대 모습 보노라물결이 거칠게 출렁일때 나는 그대 목소리 듣노라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속을 거닐면나는 또한 그대 목소리 듣노라그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그대 곁에..그내는 내 곁에 있도다해는 기울어 별이 곧 반짝일 것이니아, 그대 여기에 있다면..한동안 외면하고 있던, 앞으로도 외면할.. 한 때는 내 삶의 중심이었던 싸이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그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