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 이미지
    2007-01-19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 더보기
  • 이미지
    2007-01-12
    내 마음을 아실 이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아! 그립다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영랑시집, 시문학사, 1935>
  • 이미지
    2006-12-04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王宮)의 음탕 대신에 오십(五十)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이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越南)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二十)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군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서 포로수용소 더보기
  • 이미지
    2006-11-29
    안부를 물으러 그대에게 갔네 그대의 강은 잘 있는지 물 속 버드나무는 청둥오리는 발 묶인 나룻배는 잘 있는지 옥천 금산 지나 그대와 함께했던 태고사 지나 언젠가 갔던 연산까지 오래 된 시골길과 처음이지만 낯익은 마을 지나 논산 벌판을 달리고 몇 개의 포구를 거처 그대의 강으로 갔네  나 다 내어주고서 그대 안의 찰방찰방 물이고 싶었네 무겁게 지고 갔던 가슴의 겨울산과 건드리면 문드러질 것 같은 속내 내려놓고 얼마나 안녕한지 어떻게 안녕했는지 보고 싶었던 그대, 그대에게로 그대에게로 깊숙이 자맥질 하였네  강심을 걷 더보기
  • 이미지
    2006-11-29
    실버들을천만사 늘어놓고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이 몸이 아무리 아쉽다 기로돌아서는 님이야어이 잡으랴...
  • 이미지
    2006-11-29
    산속 밤은 깊어가는데 찬 이슬이 옷깃에 스민다자던 새는 남은 꿈에 놀라고흐르는 반딧불은 낮은 담 넘는다.안개 걷히자 온 골짜기 고요하고달은 밝은데 다섯 봉우리 서늘하다.진정 은거할 곳 그 어드멘가소나무 삼나무 십 리에 향기롭다.http://kr.blog.yahoo.com/jungkujang/988420.html
  • 이미지
    2006-10-23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 더보기
  • 이미지
    2006-10-09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 날 때만 마시니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다만 이것뿐인데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인생도 그런것이 아니다.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더보기
  • 이미지
    2006-10-04
    백여폭 병풍으로 산들이 둘러리서고 꽹과리 장구의 신명난 풍물장단에 웃음꽃 피우며 손들을 잡았다 한가위 만월을 감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일상의 등짐을 털고서 놀았던 춤사위 신명난 어깨춤으로 모두들 더덩실 춤을 춘다 고향이 타향이 된 이들이 고향이 객지가 된 이들이 한 옛날 맴돌던 언저리서 술잔에 푸념을 타 마시며 잔을 돌린다 어색한 서울 말투가 낯설게  톡톡튄다'치워라 귀간지럽다' 잊을만 하면 불나비되어 고향지기를 찿아와 몸을 태운다 재가되는 몸들이 벌겋게 변하다가 달빛 흠뻑먹어 하얗게 익어간다 고향을 떠난 이는 더보기
  • 이미지
    2006-09-18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아아 너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1
  • 이미지
    2006-09-17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어라, 이후부터, 우리는 옛 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1
  • 이미지
    2006-09-17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이미지
    2006-09-17
    밖에는 눈, 눈이 와라,고요히 창 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여자는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히 젖었어라.그만 그 여자는 가고 말았느냐.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창 틈을 엿보아라.
  • 이미지
    2006-09-17
    하염없는 긴 기다림 나는 한 자루 작은 촛불을 켠다. 방안 가득 안겨오는 외로움 그 얼굴이 경경히 흔들린다 비탈진 오솔길로 낙엽이 쫓겨가는 그믐밤 막막한 어둠 속에 홀로 켜 있는 촛불하나 타오르는 눈물 같은 얼굴 하나 어둠을 깨물고 고독을 태우고 외로움을 마작 벗으면 환한 알몸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하나 바람아 불지 말아, 오동나무 가지 끝 하나 남은 잎새, 숨죽여 타는 내 사랑을 위하여 부엉아, 오늘 밤은 울지 말아라. 태우고 다 태우고 한 방울 눈물 남지 않을지라도 촛불 한 자루 지키는 밤 밖에서는 계절이 마지막 파산 선고를 내리 더보기
  • 이미지
    2006-09-15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담배를 피웠다.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람처럼 그리워한다.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서성거릴 게다.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 더보기
  • 이미지
    2006-08-16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아 더보기
  • 이미지
    2006-08-15
    LongIFEquation평생 가정(假定)이라는방정식(方程式)으로이루어진 우리의 일생누가 알리요보잘 것 없는 삶이 지속될지성실과 열심이라는해법(解法) 앞에그렇게도 풀기 어려웠던가난과 무지(無知)의 관계식이의외로 쉽게 풀어질지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앞날에 대한 경험식도지키기에큰 인내심을 요하는바른 정신 앞에서풀어지곤 하지우리 모두가"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고 가정(假定)하고시간을 두고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방정식 속의삶을 살고 있지 -서영상지음 (현 동해수산연구소 해양환경팀장,부경대학교 겸임교수)-
  • 이미지
    2006-08-12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나는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 시키겠다고 결심했다.그러나 그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 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그러나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이제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 시켰더라면,그 것을 보고 내 더보기
    1
  • 이미지
    2006-08-12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에 길 하나를 내고 있습니다.그 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길입니다.사시사철 꽃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평생 동안 투덜투덜 돌짝길을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나는 꽃길을 걷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내게도 시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준비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고통과 맞서 정면으로 통과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고통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반성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약한 모습 그대로 보이고도 부드럽게 일어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더보기
  • 이미지
    2006-08-12
    추일 서정(秋日抒情) -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砲火)에 이지러진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기울어진 풍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