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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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 조지훈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8576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한잔은 이제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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