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글 등록하기 | 내글 관리하기 | 연재글 | 보관함
때로는 우리가 - 원태연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8514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힌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코멘트 0
접기/펴기 | 댓글 새로고침
 
 
Total 124 articles in 1 / 7 pages
번호 제목 제목 조회 수 날짜날짜
124 [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 제이미 딜러레 3205 2003/11/05
123 [시]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3420 2003/11/06
122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3387 2003/11/14
121 [시] 뼈아픈 후회 / 황지우 7726 2003/11/14
120 [시] 사평역에서 / 곽재구 2939 2003/11/19
119 [한시] 오늘은 너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3980 2003/11/24
118 [시] 기다렸던 사랑이 오지 않을 땐 / 황청원 3286 2003/11/25
117 [한시] 《하여가(何如歌)》 4670 2003/11/27
116 [한시] 《단심가(丹心歌)》 4233 2003/11/27
115 [시] 하덕규 시집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4239 2003/11/27
114 [시] 원태연, 이정하, 김소월, 윤동주, 서정윤, 문향란, 지예, 류시화 3731 2003/11/27
113 [시] 애인 / 이응준 3346 2003/12/06
112 [시] 거미 / 김수영 4142 2003/12/07
111 [시] 노수부의 노래 [32] 27722 2003/12/09
110 [시] 알바트로스 / 샤를 보들레르 3783 2003/12/09
109 [시] 승무 / 조지훈 3145 2003/12/15
108 [시] 황동규 - 즐거운 편지 [4] 12964 2004/03/11
107 [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노희경 3026 2004/04/23
106 [시] 김용택 시인 3367 2004/04/24
105 [한시]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 내고자. 6282 2004/05/22

해시태그 디렉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