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글 등록하기 | 내글 관리하기 | 연재글 | 보관함
윤동주 - 자화상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8507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코멘트 0
접기/펴기 | 댓글 새로고침
 
 
Total 124 articles in 1 / 7 pages
번호 제목 제목 조회 수 날짜날짜
124 [시] 여우난골족 / 백석 [1] 123 2020/05/07
123 [시] 한충자 / 내손 파일 138 2019/01/01
122 [시] 낙화 / 이형기 166 2016/12/03
121 [시] 가로수 마네킹 / 강서연 [3] 143 2016/11/30
120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 용혜원 348 2015/08/31
119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358 2015/08/25
118 [시] 사모 - 다큐 3일, 묵호항 편에서(고석기) 1013 2015/08/25
117 [시] 찔레꽃 - 송찬호 파일 555 2015/08/05
116 [동시] 시 쓰고 혼났다 1481 2014/01/24
115 [시] 슬픈인연 / 윤동주 10469 2009/03/14
114 [한시] 독서유감 [讀書有感] / 서경덕 9554 2009/03/02
113 나의 하나님 / 김춘수 [2] 10380 2008/11/19
112 북극성 / 정호승 [2] 8497 2008/11/19
111 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 [1] 8941 2008/09/07
110 이런 시 / 이상 [1] 10266 2008/09/07
109 사랑은 우연처럼 다가와서 /최태선 6862 2008/08/02
108 [한시] 청산별곡(靑山別曲) [3] 8030 2008/02/29
107 [시] 그건 사랑이었지 / 루시드 폴 [1] 9181 2008/02/17
106 [시] 청혼 / 조기영 11700 2008/02/15
105 [한시] 가다가 중지곧 하면 아니감만 못하리라. 10891 2008/01/11

해시태그 디렉터리

지금 이순간

오늘의 핫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