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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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시] 여우난골족 / 백석 [1] | 123 | 2020/05/07 |
123 | [시] 한충자 / 내손 | 138 | 2019/01/01 |
122 | [시] 낙화 / 이형기 | 166 | 2016/12/03 |
121 | [시] 가로수 마네킹 / 강서연 [3] | 143 | 2016/11/30 |
120 |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 용혜원 | 348 | 2015/08/31 |
119 |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 358 | 2015/08/25 |
118 | [시] 사모 - 다큐 3일, 묵호항 편에서(고석기) | 1013 | 2015/08/25 |
117 | [시] 찔레꽃 - 송찬호 | 555 | 2015/08/05 |
116 | [동시] 시 쓰고 혼났다 | 1481 | 2014/01/24 |
115 | [시] 슬픈인연 / 윤동주 | 10469 | 2009/03/14 |
114 | [한시] 독서유감 [讀書有感] / 서경덕 | 9554 | 2009/03/02 |
113 | 나의 하나님 / 김춘수 [2] | 10380 | 2008/11/19 |
112 | 북극성 / 정호승 [2] | 8497 | 2008/11/19 |
111 | 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 [1] | 8941 | 2008/09/07 |
110 | 이런 시 / 이상 [1] | 10266 | 2008/09/07 |
109 | 사랑은 우연처럼 다가와서 /최태선 | 6862 | 2008/08/02 |
108 | [한시] 청산별곡(靑山別曲) [3] | 8030 | 2008/02/29 |
107 | [시] 그건 사랑이었지 / 루시드 폴 [1] | 9181 | 2008/02/17 |
106 | [시] 청혼 / 조기영 | 11700 | 2008/02/15 |
105 | [한시] 가다가 중지곧 하면 아니감만 못하리라. | 10891 | 2008/01/11 |
언젠가 그대가 괴로와할 때에는 내 소곤히 그대를 불러보고 싶소.
내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오직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아닌 이미 그대를 그리움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다.
하지만 이 밤깊은 골짜기에 눈이 내리고 그치는 것처럼 내 사랑 역시 이같이 그치기를 믿는다.
하지만 그 때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할 먼 후일의 그 때일 것이리라.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은방울 자매 - 마포 종점
두번 째 댓글은 이러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글로 풀어 옮겨 적고 보니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내가 황동규 시인의 친구였고 시인인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은방울 자매가 부른 마포 종점 노랫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노랫말도 적절하고, 밤 든 새벽 시인 친구와 한 방에 앉아 이 노래 듣고 있는 그러한 밤의 기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정한 마음 달래고 회유도 하며 이 밤 지새보며 새벽 깨에 잠 드는 날도 그 또한 좋지 아니하겠는가.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