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 이미지
    2007-04-01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 더보기
  • 이미지
    2007-04-0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더보기
  • 이미지
    2007-04-01
    삶이 비록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슬픔을 딛고 일어서면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항상 미래를 지향하고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하염없이 사라지는 모든 것이여한면 지나가 버리면그리움으 더보기
  • 이미지
    2007-04-01
    사랑은 오래 참고사랑은 온유하며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교만하지 아니하며무례히 행치 아니하고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며성내지 아니하며약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진리와 함께 기뻐하고모든 것을 참으며모든 것을 믿으며모든 것을 바라며모든 것을 견디느니라사랑은 언제까지든지떨어지지 더보기
  • 이미지
    2007-04-01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달라지만 더보기
  • 이미지
    2007-04-01
    오감도(烏瞰圖)이상시제1호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4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5의 아해도 더보기
  • 이미지
    2007-04-03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꽃잎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마음 꽁꽁 묶어놓아도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맨발로 뛰쳐나간 길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것 같아서눈감고 가슴을 닫아도되돌아 뛰어가고 싶은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 이미지
    2007-04-04
    스쳐지나는 단 한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햇빛 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살아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 보아왔다........................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 지라도,결코 외면 더보기
  • 이미지
    2007-06-02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거기까지 다다른 길이몇 갈래의 길과가까스로 만나는 것을.죽음은 죽음만큼이 세상의 길이 고독하기를 바란다.마른 소리로 한번씩 귀를 달고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뻗는구나.그러나 빈부에 젖은 삶은 길에서 돌아가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문득 팔짱 끼고 서서 참으면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죽음이 삶을 껴안은 채한 죽음을 무덤으로 받는 것을.끝까지 참다 참다죽음은 이 세상의 인기척을 듣고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지난 여름의 부용꽃인 듯준엄한 더보기
  • 이미지
    2007-08-03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비가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음암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감히 내 평생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당신이 내게 남겨 준 더보기
  • 이미지
    2007-08-12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 부터 복구 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고통으로 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기억하라! 만 더보기
  • 이미지
    2007-08-14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더보기
    1
  • 이미지
    2007-08-15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Comment by yosikonara설겆이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의 속엔 얼마나 많은 드러내지 말아야할 속내와 또 얼마나 많은 생채기가 파여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런 나의 시선을 느꼈던지 아내가 힐끗 뒤돌아 보았고난 변명도 없이 다시 TV에 시선을 던졌다.
  • 이미지
    2007-08-19
    그대가 나의 오라비일 때, 혹은 그대가 나의 누이일 때그때 우리 함께 닭다리가 든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갑시다,아직 우리는 소풍을 가는 나날을 이 지상에서 가질 수 있어요,우리는 그 권리가 있어요.소풍을 가는 날,가만히 옷장을 보면 아직 개키지 않은 옷들이 들어 있어도 그냥 둡시다.갈잎 듣는 그 천변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므로, 돌아올 것이므로,그날  그 소풍에 가지고 갈 닭다리를 잘 싸고 포도주 두어 병도 준비하고,그대가  내 오라비로만 이 지상에서그대가 나의 누이로만 이 지상에서 살아갈 것을 서약은 할 수 더보기
  • 이미지
    2007-08-19
    스레드가 잠겼습니다.
  • 이미지
    2007-08-19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이미지
    2007-08-19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여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1
  • 이미지
    2007-08-1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이미지
    2007-08-20
    이발사는 희고 넓은 천 위에내 머리를 꽃병처럼 올려놓는다.스프레이로 촉촉하게 물을 뿌린다.이 무성한 가지를 어떻게 전지하는 게 좋을까빗과 가위를 들고 잠시 궁리하는 눈치다.이발소는 시계 초침 소리보다 조용하다.시계만 가고 시간은 멈춘 곳에서재깍재깍 초침 같은 가위가 귓가에 맑은 소리를 낸다.그 맑은 소리를 따라간다. 가위 소리에서찰랑찰랑 물소리가 나도록 귀 기울여 듣는다.싹둑, 머리카락이 가윗날에 잘릴 때온몸으로 퍼지는 차가운 진동.후드득, 흰 천 위에 떨어지는 머리카락 덩어리들.싹둑싹둑 재깍재깍 후드득후드득......가위 소리는 더보기
  • 이미지
    2007-09-13
    황지우 (黃芝雨) 1952년 전라남도 해남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 및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 졸업 <시인 약력> 1952년 전남 해남 출생 광주일고. 서울대 미학과 졸. 동 대학원.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 졸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 [문학과 지성]에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 등으로 문단 데뷔 김수영 문학상 수상, 현대문학상 수상,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게눈 속의 연꽃] 등 다수 1980년『중앙일보』 신춘문예에《연 더보기
    thumbn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