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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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9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ir_id=110103&docid=310089알바트로스 - 보들레느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삼아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항해의 동행자인 양 뒤쫓는 해조를.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창공의 왕자들어색하고 창피스런 몸짓으로커다란 흰 날개를 놋대처럼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이 날개 달린 항해자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한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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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04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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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5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Comment by yosikonara
    설겆이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의 속엔
    얼마나 많은 드러내지 말아야할 속내와
    또 얼마나 많은 생채기가 파여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 나의 시선을 느꼈던지 아내가 힐끗 뒤돌아 보았고
    난 변명도 없이 다시 TV에 시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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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4
    북천이 맑다커늘 우장 없이 길을 가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잘까 하노라.
    - 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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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7
    거미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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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9
    그대가 나의 오라비일 때, 혹은 그대가 나의 누이일 때그때 우리 함께 닭다리가 든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갑시다,아직 우리는 소풍을 가는 나날을 이 지상에서 가질 수 있어요,우리는 그 권리가 있어요.소풍을 가는 날,가만히 옷장을 보면 아직 개키지 않은 옷들이 들어 있어도 그냥 둡시다.갈잎 듣는 그 천변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므로, 돌아올 것이므로,그날  그 소풍에 가지고 갈 닭다리를 잘 싸고 포도주 두어 병도 준비하고,그대가  내 오라비로만 이 지상에서그대가 나의 누이로만 이 지상에서 살아갈 것을 서약은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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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7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一百番)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ㅣ 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向)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해동악부(海東樂府)》와 《포은집(圃隱集)》에 다음과 같이 한역되어 전한다.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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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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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달라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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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04
    백여폭 병풍으로 산들이 둘러리서고 꽹과리 장구의 신명난 풍물장단에 웃음꽃 피우며 손들을 잡았다 한가위 만월을 감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일상의 등짐을 털고서 놀았던 춤사위 신명난 어깨춤으로 모두들 더덩실 춤을 춘다 고향이 타향이 된 이들이 고향이 객지가 된 이들이 한 옛날 맴돌던 언저리서 술잔에 푸념을 타 마시며 잔을 돌린다 어색한 서울 말투가 낯설게  톡톡튄다'치워라 귀간지럽다' 잊을만 하면 불나비되어 고향지기를 찿아와 몸을 태운다 재가되는 몸들이 벌겋게 변하다가 달빛 흠뻑먹어 하얗게 익어간다 고향을 떠난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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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9

    산 버들가지 골라 꺾어 님에게 드리오니
    주무시는 창가에 심어두고 보옵소서
    밤비 내릴 때 새 잎이라도 나거든 날 본 듯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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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2
    爾形焦黑如炭 (이형초흑여탄) 네 모습은 타서 숯처럼 검으니 無復舊時嬌顔 (무복구시교안) 다시는 옛날의 귀여운 얼굴 없네 嬌顔恍忽難記 (교안황홀난기) 반짝 보이던 귀여운 얼굴 기억하기 어려우니 井底看星一般 (정저간성일반) 우물 바닥에서 본 별빛 같아라 爾魂潔白如雪 (이혼결백여설) 네 혼은 눈처럼 깨끗해 飛飛去入雲間 (비비거입운간) 나르고 날아 구름 가운데로 들어가네 雲間千里萬里 (운간천리만리) 구름 사이는 천리만리 父母淚落潛潛 (부모루락잠잠) 부모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구나 어린 자녀를 잃고 그 묘비에 새긴 정약용 선생의 한시를 거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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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7
    <하여가(何如歌)>

    이방원(조선 3대 임금, 태종) 시조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얼거진들 긔 엇더하리
    우리도 이같이 얼거져 백 년(百年)까지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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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9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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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20
    이발사는 희고 넓은 천 위에내 머리를 꽃병처럼 올려놓는다.스프레이로 촉촉하게 물을 뿌린다.이 무성한 가지를 어떻게 전지하는 게 좋을까빗과 가위를 들고 잠시 궁리하는 눈치다.이발소는 시계 초침 소리보다 조용하다.시계만 가고 시간은 멈춘 곳에서재깍재깍 초침 같은 가위가 귓가에 맑은 소리를 낸다.그 맑은 소리를 따라간다. 가위 소리에서찰랑찰랑 물소리가 나도록 귀 기울여 듣는다.싹둑, 머리카락이 가윗날에 잘릴 때온몸으로 퍼지는 차가운 진동.후드득, 흰 천 위에 떨어지는 머리카락 덩어리들.싹둑싹둑 재깍재깍 후드득후드득......가위 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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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9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여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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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22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ode=read&id=56088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ode=read&id=56088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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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17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아니오르고 뫼만높다 하더라

    양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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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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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8
    봄이 어떻게 오던가 밤새 속살거리는 실비를 타고 오던가 새벽부터 짖어대는 딱새들의 울음소리로 오던가 얼음 풀려 묶인 목선 띄우는 갯가의 밀물로 오던가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열차의 기적 소리로 오던가 막 도착한 그 열차는 실어온 동백 꽃잎들을 축제처럼 驛頭에 뿌리고 떠나는데...봄이 어떻게 오던가 먼 산 눈 녹는 소리로 오던가 깊은 계곡 얼음장 깨지는 소리로 오던가 묵은 옷들을 빨래하는 강가 아낙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던가 가슴에 하이얀 손수건을 단정히 찬 신입 초등학생들의 그 경쾌한 등교길로 오던가 거리의 좌판대에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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