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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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7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어라, 이후부터, 우리는 옛 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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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7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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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7
    밖에는 눈, 눈이 와라,고요히 창 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여자는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히 젖었어라.그만 그 여자는 가고 말았느냐.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창 틈을 엿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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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7
    하염없는 긴 기다림 나는 한 자루 작은 촛불을 켠다. 방안 가득 안겨오는 외로움 그 얼굴이 경경히 흔들린다 비탈진 오솔길로 낙엽이 쫓겨가는 그믐밤 막막한 어둠 속에 홀로 켜 있는 촛불하나 타오르는 눈물 같은 얼굴 하나 어둠을 깨물고 고독을 태우고 외로움을 마작 벗으면 환한 알몸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하나 바람아 불지 말아, 오동나무 가지 끝 하나 남은 잎새, 숨죽여 타는 내 사랑을 위하여 부엉아, 오늘 밤은 울지 말아라. 태우고 다 태우고 한 방울 눈물 남지 않을지라도 촛불 한 자루 지키는 밤 밖에서는 계절이 마지막 파산 선고를 내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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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5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담배를 피웠다.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람처럼 그리워한다.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서성거릴 게다.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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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6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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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5
    LongIFEquation평생 가정(假定)이라는방정식(方程式)으로이루어진 우리의 일생누가 알리요보잘 것 없는 삶이 지속될지성실과 열심이라는해법(解法) 앞에그렇게도 풀기 어려웠던가난과 무지(無知)의 관계식이의외로 쉽게 풀어질지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앞날에 대한 경험식도지키기에큰 인내심을 요하는바른 정신 앞에서풀어지곤 하지우리 모두가"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고 가정(假定)하고시간을 두고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방정식 속의삶을 살고 있지 -서영상지음 (현 동해수산연구소 해양환경팀장,부경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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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2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나는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 시키겠다고 결심했다.그러나 그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 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그러나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이제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 시켰더라면,그 것을 보고 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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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2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에 길 하나를 내고 있습니다.그 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길입니다.사시사철 꽃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평생 동안 투덜투덜 돌짝길을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나는 꽃길을 걷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내게도 시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준비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고통과 맞서 정면으로 통과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고통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반성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약한 모습 그대로 보이고도 부드럽게 일어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시련이 오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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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2
    추일 서정(秋日抒情) -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砲火)에 이지러진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기울어진 풍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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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25
    http://blog.naver.com/kmh8400/50006733672http://blog.naver.com/kmh8400/50006733672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집은 나중에 세우리라...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더 많이 아는데 관심을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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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7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search&mode=read&id=5152&p=1&keyword=인생&scale=1&op=and&idx=21산 보네 산 보네 밤낮 산 보네.그대와 나 둘이서 바라보기면번갈아 보며 보며 쉬기도 할걸그대 길이 잠들고 나 홀로 깨어산 보네 산 보네 두 몫 산 보네.그대와 나 둘이서 맞추었던 눈기왕이면 끝까지 버틸 일이지무엇하러 지긋히 감고 마는가.그대 감은 눈 위에 청청히 솟는 산산 보네 나 혼자 두 몫 산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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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7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search&mode=read&id=5219&p=1&keyword=인생&scale=1&op=and&idx=21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인생은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만물의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너는 흙이어니 흙으로 돌아가라."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우리가 가야할 곳, 또한 가는 길은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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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4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clip&mode=read&id=23580&p=4찢어진 살갗이 아프더냐네 상처에 나는 심장이 멎었다.상처에 아파 눈물 흘렸더냐네 눈물에 나는 뇌수가 먹먹했다.네가 아프다고 느끼면 나는 몇 곱절 더 아프고네가 슬프다고 느낄라치면나는 천길 낭떠러지 끝도 없는 절벽으로 밑으로 바닥으로거꾸러짐을 네가 정녕 모른단 말이더냐몰랐단 말이더냐네게 난 무었이더냐내게 넌들숨이고 날숨임 것을 하루 한시 네 안위와 네 상념 걷어본적 없거늘삼백육십날이 천날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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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2
    http://base4u.co.kr/bbs/zboard.php?id=boar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it&desc=asc&no=1173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 원껏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씩 타인에게 활짝 열어 나를 보여주고 싶고, 보여준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 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로 마음 졸이고 애닳아 하고 안타까워 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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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1
    흔들리지 않고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벚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느 식당 안 5월의 달력에는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꽃도 당연 바람에 흔들리며피는데 어찌 내가 꽃과 같이 바람 한 점 없는 삶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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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12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이번 인생보다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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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6
    http://blog.naver.com/maria7611/80021680395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블럭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 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 점 없는,  그대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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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6
    산다는 것은 날마다 새롭게 용서하는 용기용서 받는 겸손이라고 일기에 썼습니다마음의 평화가 없는 것은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나직이 고백합니다수백 번 입으로 외우는 기도보다한 번 크게 용서하는 행동이 더 힘있는 기도일 때도 많습니다누가 나를 무시하고 오해해도용서할 수 있기를누가 나를 속이고 모욕해도용서할 수 있기를간절히 청하며 무릎을 꿇습니다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용서하는 기쁨용서받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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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6
    우리는 우리는 서로 없는 것같이 살지만서로 꽉 차게 살아어쩌다 당신 모습 보이지 않으면내 눈길은 여기저기당신 모습 찾아 헤메입니다강 건너 우리 밭가 감잎 사이텃밭 옥수수잎 사이에어른어른 호박꽃만 피어나도내 가슴은 뛰고바람에 꽃잎같이 설레입니다우리는 날이면 날마다얼굴 맞대고 살아도당신이 보고 싶고밤이면 밤마다 살 맞대고 잠들어도이따금 손 더듬어 당신 손 찾아내 가슴에 얹고나는 안심하며 잠듭니다내 곁에 늘 꽃 피는 당신내 마음은 당신한테 머물러 쉬며한 세월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