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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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9
    실버들을
    천만사 늘어놓고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 몸이 아무리 아쉽다 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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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2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영랑시집, 시문학사,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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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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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4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clip&mode=read&id=23580&p=4찢어진 살갗이 아프더냐네 상처에 나는 심장이 멎었다.상처에 아파 눈물 흘렸더냐네 눈물에 나는 뇌수가 먹먹했다.네가 아프다고 느끼면 나는 몇 곱절 더 아프고네가 슬프다고 느낄라치면나는 천길 낭떠러지 끝도 없는 절벽으로 밑으로 바닥으로거꾸러짐을 네가 정녕 모른단 말이더냐몰랐단 말이더냐네게 난 무었이더냐내게 넌들숨이고 날숨임 것을 하루 한시 네 안위와 네 상념 걷어본적 없거늘삼백육십날이 천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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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5

    Long
    IF
    Equation

    평생 가정(假定)이라는
    방정식(方程式)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일생

    누가 알리요
    보잘 것 없는 삶이 지속될지

    성실과 열심이라는
    해법(解法) 앞에

    그렇게도 풀기 어려웠던
    가난과 무지(無知)의 관계식이
    의외로 쉽게 풀어질지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앞날에 대한 경험식도

    지키기에
    큰 인내심을 요하는
    바른 정신 앞에서
    풀어지곤 하지

    우리 모두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라고 가정(假定)하고

    시간을 두고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방정식 속의
    삶을 살고 있지

     -서영상지음 (현 동해수산연구소 해양환경팀장,부경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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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08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 속으로 파고드는
    밤 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은 일,
    사랑의
    열(熱)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치솟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은
    싹을 튀운
    달이 커지듯 천천히.

    [사랑은 조용히 오는것 ]- G.밴더필트(미국의 여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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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19
    http://miniwini.com/miniwinis/board/index.php?mode=read&bid=talk&id=20808&m=search&s=1&k=%C1%C1%C0%BA+%BD%C3&p=1&op=AND&sp=&idx=&cid=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청색의 손바닥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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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7
    단 한번의 눈 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못 본체 했고
    사랑을 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 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서도
    눈물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이제,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
    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
    이들을
    우린 슬픈 인연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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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10
    천 번의 윤회 끝에
    푸른 날 닿았던 인연 하나
    냇물 속 이끼로 숨었다가
    구름 속 달그림자도 되었다가
    망망대해 쪽배로 떠다니더니
    진달래가 죽도록 그리워 울다가
    파란 나비 되어 팔랑팔랑
    눈물 강 버리고 떠났다.

    시 감상 http://www.dungdan.com/gyeongae/gest/content.asp?id=4&read=23&pagec=8
    시 모음 http://www.dungdan.com/gyeongae/pract3/defaul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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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28
    http://minihp.cyworld.nate.com/pims/board/general/board_view.asp?domain=&tid=21009610&board_no=28&search_type=&search_keyword=&item_seq=58346434&cpage=1&list_type=2

    당신을 아는 것에서

    당신을 사랑하기까지에는

    얼마나 거리가 있는 것일까.

    그 간격,
    내가
    빠져 죽어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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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04
    알 속에서는 새끼가, 껍질을 쪼고 알 밖에서는 어미새가, 껍질을 쫀다 생명은 그렇게 안팎으로 쪼아야 죽음도 외롭지 않다 - 이산하의 시 '부화' 전문 ** 더불어 이루는 깨달음  불가의 화두 중에 ‘줄탁동시’ 혹은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벽암록"에 나오는 이야기지요. 어미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게 되는데, 이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탁'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이'줄탁'은 어느 한쪽의 힘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야만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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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3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비가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음암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감히 내 평생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당신이 내게 남겨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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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23
    http://minihp.cyworld.nate.com/pims/board/general/board_view.asp?domain=&tid=20688856&board_no=16&search_type=&search_keyword=&item_seq=26271549&cpage=1&list_type=2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해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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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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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4
    스쳐지나는 단 한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햇빛 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살아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 보아왔다........................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 지라도,결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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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7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어라, 이후부터,

    우리는 옛 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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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1
    오감도(烏瞰圖)이상시제1호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4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 5의 아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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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2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러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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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1
    흔들리지 않고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벚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느 식당 안 5월의 달력에는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꽃도 당연 바람에 흔들리며피는데 어찌 내가 꽃과 같이 바람 한 점 없는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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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7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search&mode=read&id=5219&p=1&keyword=인생&scale=1&op=and&idx=21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인생은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만물의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너는 흙이어니 흙으로 돌아가라."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우리가 가야할 곳, 또한 가는 길은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