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릴케

2006년 02월 06일
고독은 비와도 같은 것

저녁을 찿아 바다에서 오른다

멀고 먼 외진 들녁에서 오른다

노상 고적하기만 한 하늘로 옮겨갔다가

하늘에서 비로소 도시에 내린다



아침을 향해 골목골목이 몸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찿아내지 못한 육신들이

실망과 비애에 젖어 서로 떠날 때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잠자리에서 함께 잠을 이루어야 할 때

낮과 밤이 뒤엉킌 시각, 비가 되어 내리면



고독은 강물과 더불어 흘러간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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