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글 등록하기 | 내글 관리하기 | 연재글 | 보관함
오금리에서 / 문지원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121173

오금리에서

 

                                 문지원

 

쓸쓸할 틈도 없이 마당앞에
깔린 은행잎을 밟습니다

아직도 두 세송이 달린
장미문을 지나
은행나무 사이를 돌아 돌아 나옵니다

찬바람에 쐬이는 허리를
덮으며 겨울에게 웃습니다
우리 따뜻하게 지내 보자

사람들은 착해지는 물에
세수를 했나 봅니다
눈이 둥그렇고 하얍니다

모자도 쓰고 점퍼도 입었지만
가슴은 춥습니다
따뜻해지는 주문을 욉니다

친구처럼
밤이 오고 겨울이 오지만
맞이하고 보내야지요

내내 해오던 일입니다
혼자서 추억하고 잊어가는
중입니다

코멘트 1
접기/펴기 | 댓글 새로고침
  • 이온디
    무슨 마음으로 이 시를 옮겨적었는지, 이미 언 십년 전의 일이라
    아마 알진 못하나, 
    아마 이별하고 나서 이별의 아픔이 쉬이 잊혀진 즈음에서야 
    이별하는 일이 '내내 해오던 일'이었음을 말하고, '혼자서 추억하고 잊어가는 중'이었다고 말했음이라.

    #감성짙은시퍼오기
    오전 01:52
    댓글
 
 
Total 124 articles in 1 / 7 pages
번호 제목 제목 조회 수 날짜날짜
124 [시] 비밀글 혼자가는 먼 집 / 허수경 92 2007/08/19
123 [시] 여우난골족 / 백석 [1] 123 2020/05/07
122 [시] 한충자 / 내손 파일 138 2019/01/01
121 [시] 가로수 마네킹 / 강서연 [3] 143 2016/11/30
120 [시] 낙화 / 이형기 166 2016/12/03
119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 용혜원 348 2015/08/31
118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358 2015/08/25
117 [시] 찔레꽃 - 송찬호 파일 555 2015/08/05
116 [시] 사모 - 다큐 3일, 묵호항 편에서(고석기) 1013 2015/08/25
115 [동시] 시 쓰고 혼났다 1481 2014/01/24
114 [시] 우리는 / 김용택 2587 2006/03/06
113 [시] 가지 않은 길 2642 2006/08/16
112 [시] 막걸리 / 천상병 2645 2006/10/09
111 [시] 연인의 곁 2647 2007/03/03
110 [시] 기일 紀日 2688 2006/02/21
109 [시] 사랑 / 바울 2703 2007/04/01
108 [시] 버드나무 / 최광임 2704 2006/11/29
107 [시]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 김현태 파일 2712 2006/03/06
106 [시] 유리창 / 정지용 [1] 2714 2006/09/18
105 [시] 행복 2728 2006/06/22

해시태그 디렉터리

지금 이순간

오늘의 핫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