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면 디지탈의 세계에 발을 내딛으면서도 그 발을 지탱하고 있는 땅은 아날로그의 세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라온넷의 관리자분께 서버관리자라는 직업이 사람과의 스트레스도 없고 내가 가진 지식으로 내 할일만 하면 되니,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나이 들어 힘든 노가다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업무의 강도가 편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겉보기엔 그래 보여도 은근 물 위에 떠 있는 오리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오늘 문득 아침에 자료를 옮기느라 떼어놓았던 하드를 붙이고,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든 생각이 바로 그거 였습니다.
인터넷과 컴퓨터로 만들어진 디지털 세상의 그 바탕에는 아직도 우리가 손으로 직접 나사를 죄고 부품을 조립하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비롯된다는 것 말이죠.
세상은 점차 바뀌어 디지탈의 영광에 흠뻑 젖어살게 되겠지만-티비를 보다보니 스마트 냉장고, 세탁기라 해서 전기세가 많이 나올 타임엔 전력을 낮게 해서 세탁을 하고,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여주고, 그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보여준다 하더군요- 여전히 우리는 아날로그 안의 디지탈에 종속된 사람들이 아닌 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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