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물으러 그대에게 갔네 그대의 강은 잘 있는지 물 속 버드나무는 청둥오리는 발 묶인 나룻배는 잘 있는지 옥천 금산 지나 그대와 함께했던 태고사 지나 언젠가 갔던 연산까지 오래 된 시골길과 처음이지만 낯익은 마을 지나 논산 벌판을 달리고 몇 개의 포구를 거처 그대의 강으로 갔네
나 다 내어주고서 그대 안의 찰방찰방 물이고 싶었네 무겁게 지고 갔던 가슴의 겨울산과 건드리면 문드러질 것 같은 속내 내려놓고 얼마나 안녕한지 어떻게 안녕했는지 보고 싶었던 그대, 그대에게로 그대에게로 깊숙이 자맥질 하였네
강심을 걷질러 오르면 거기 물 속 버드나무 군락 숨소리 분주했네 의지할 데 없는 것들 죄다 쓸려와 뿌리 내리고 사는 곳 수초 사이 살아있는 것들의 한바탕의 정사
산에 살아야할 나무 산에 살게 하고
물 속 외로운 모습으로 서서도 의연한 그대
나 한 그루 버드나무 이른 봄눈을 달고 강둑을 달리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6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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