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글 등록하기 | 내글 관리하기 | 연재글 | 보관함
옛날에 쓴 사랑 시 / 문병란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8549
하염없는
긴 기다림
나는 한 자루 작은 촛불을 켠다.

방안 가득 안겨오는 외로움
그 얼굴이 경경히 흔들린다

비탈진 오솔길로
낙엽이 쫓겨가는 그믐밤
막막한 어둠 속에
홀로 켜 있는 촛불하나
타오르는 눈물 같은 얼굴 하나

어둠을 깨물고
고독을 태우고
외로움을 마작 벗으면
환한 알몸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하나


바람아 불지 말아,
오동나무 가지 끝
하나 남은 잎새,
숨죽여 타는 내 사랑을 위하여
부엉아, 오늘 밤은 울지 말아라.

태우고 다 태우고
한 방울 눈물
남지 않을지라도
촛불 한 자루 지키는 밤
밖에서는 계절이
마지막 파산 선고를 내리고.....
코멘트 0
접기/펴기 | 댓글 새로고침
 
 
Total 105 articles in 1 / 6 pages
번호 제목 제목 조회 수 날짜날짜
105 [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 제이미 딜러레 3205 2003/11/05
104 [시]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3420 2003/11/06
103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3387 2003/11/14
102 [시] 뼈아픈 후회 / 황지우 7726 2003/11/14
101 [시] 사평역에서 / 곽재구 2939 2003/11/19
100 [시] 기다렸던 사랑이 오지 않을 땐 / 황청원 3286 2003/11/25
99 [시] 하덕규 시집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4239 2003/11/27
98 [시] 원태연, 이정하, 김소월, 윤동주, 서정윤, 문향란, 지예, 류시화 3731 2003/11/27
97 [시] 애인 / 이응준 3346 2003/12/06
96 [시] 거미 / 김수영 4142 2003/12/07
95 [시] 노수부의 노래 [32] 27722 2003/12/09
94 [시] 알바트로스 / 샤를 보들레르 3783 2003/12/09
93 [시] 승무 / 조지훈 3145 2003/12/15
92 [시] 황동규 - 즐거운 편지 [4] 12964 2004/03/11
91 [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노희경 3026 2004/04/23
90 [시] 김용택 시인 3367 2004/04/24
89 [시] 이산하 - 부화 2965 2005/03/04
88 [시] 윤동주 - 자화상 3129 2005/03/04
87 [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 노희경 2759 2005/07/04
86 [시] 당신과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 윤석구 2832 2005/07/04

해시태그 디렉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