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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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 [시] 혼자가는 먼 집 / 허수경 | 92 | 2007/08/19 |
104 | [시] 여우난골족 / 백석 [1] | 123 | 2020/05/07 |
103 | [시] 한충자 / 내손 | 138 | 2019/01/01 |
102 | [시] 가로수 마네킹 / 강서연 [3] | 143 | 2016/11/30 |
101 | [시] 낙화 / 이형기 | 166 | 2016/12/03 |
100 |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 용혜원 | 348 | 2015/08/31 |
99 |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 358 | 2015/08/25 |
98 | [시] 찔레꽃 - 송찬호 | 555 | 2015/08/05 |
97 | [시] 사모 - 다큐 3일, 묵호항 편에서(고석기) | 1013 | 2015/08/25 |
96 | [시] 우리는 / 김용택 | 2587 | 2006/03/06 |
95 | [시] 가지 않은 길 | 2642 | 2006/08/16 |
94 | [시] 막걸리 / 천상병 | 2645 | 2006/10/09 |
93 | [시] 연인의 곁 | 2647 | 2007/03/03 |
92 | [시] 기일 紀日 | 2688 | 2006/02/21 |
91 | [시] 사랑 / 바울 | 2703 | 2007/04/01 |
90 | [시] 버드나무 / 최광임 | 2704 | 2006/11/29 |
89 | [시]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 김현태 | 2712 | 2006/03/06 |
88 | [시] 유리창 / 정지용 [1] | 2714 | 2006/09/18 |
87 | [시] 행복 | 2728 | 2006/06/22 |
86 | [시] 용서하는 용기, 용서받는 겸손 / 이해인 | 2735 | 2006/03/06 |
언젠가 그대가 괴로와할 때에는 내 소곤히 그대를 불러보고 싶소.
내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오직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아닌 이미 그대를 그리움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다.
하지만 이 밤깊은 골짜기에 눈이 내리고 그치는 것처럼 내 사랑 역시 이같이 그치기를 믿는다.
하지만 그 때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할 먼 후일의 그 때일 것이리라.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은방울 자매 - 마포 종점
두번 째 댓글은 이러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글로 풀어 옮겨 적고 보니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내가 황동규 시인의 친구였고 시인인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은방울 자매가 부른 마포 종점 노랫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노랫말도 적절하고, 밤 든 새벽 시인 친구와 한 방에 앉아 이 노래 듣고 있는 그러한 밤의 기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정한 마음 달래고 회유도 하며 이 밤 지새보며 새벽 깨에 잠 드는 날도 그 또한 좋지 아니하겠는가.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