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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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보면 읽고 가는 습성 때문에 클릭했더니 좋은 시인 한 분을 만나게 됐네요.

23일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얼음을 얼리다 편에서 묵호항에서 문어 낚시를 하시는 한 선장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분이 읊으시는 시가 예쑬이네요.

 

1분 30초부터 시를 줄줄이 꽤시네요. 마치 한 편의 시인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만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다가 지쳐 멍든 눈홀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참조 :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0418608&page=3&page=3

http://blog.naver.com/hellow6606/220459921853

http://www.kbs.co.kr/2tv/sisa/3days/view/vod/2405836_60187.html#//

 

 

#썩어가는 마음의 상처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이 분이 하신 말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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