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때가 참 좋다
글 등록하기 | 내글 관리하기 | 연재글 | 보관함
추억에서 / 박재삼
첨부파일 https://imweb.eond.com/poem/119680
추억에서
박 재 삼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生魚物)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晋州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코멘트 0
접기/펴기 | 댓글 새로고침
 
 
Total 124 articles in 1 / 7 pages
번호 제목 제목 조회 수 날짜날짜
124 [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 제이미 딜러레 3205 2003/11/05
123 [시]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3420 2003/11/06
122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3387 2003/11/14
121 [시] 뼈아픈 후회 / 황지우 7726 2003/11/14
120 [시] 사평역에서 / 곽재구 2939 2003/11/19
119 [한시] 오늘은 너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3980 2003/11/24
118 [시] 기다렸던 사랑이 오지 않을 땐 / 황청원 3286 2003/11/25
117 [한시] 《하여가(何如歌)》 4670 2003/11/27
116 [한시] 《단심가(丹心歌)》 4233 2003/11/27
115 [시] 하덕규 시집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4239 2003/11/27
114 [시] 원태연, 이정하, 김소월, 윤동주, 서정윤, 문향란, 지예, 류시화 3731 2003/11/27
113 [시] 애인 / 이응준 3346 2003/12/06
112 [시] 거미 / 김수영 4142 2003/12/07
111 [시] 노수부의 노래 [32] 27722 2003/12/09
110 [시] 알바트로스 / 샤를 보들레르 3783 2003/12/09
109 [시] 승무 / 조지훈 3145 2003/12/15
108 [시] 황동규 - 즐거운 편지 [4] 12964 2004/03/11
107 [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노희경 3026 2004/04/23
106 [시] 김용택 시인 3367 2004/04/24
105 [한시]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 내고자. 6282 2004/05/22

해시태그 디렉터리

지금 이순간

오늘의 핫게시물